고등학생인 A는 가끔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난 적은 있었지만 평소 불편감은 없었다. 다음 주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하품을 크게 할 수 없고 턱이 뻐근하게 아팠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을까? 무엇이 A의 턱을 아프게 했을까? 턱관절은 위턱과 아래턱이 만나는 부위로 양쪽 귀 바로 앞쪽에 위치한다. 턱관절은 저작기능과 개,폐구 운동 시 턱 운동의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근육과 인대 조직,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과 함께 유기적으로 기능한다. 여러 요인에 의해 턱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턱관절 장애라고 하는데, 턱을 움직일 때 통증, 소리(관절 잡음), 기능장애(턱이 덜 벌어지거나, 잘 다물어지지 않는 증상) 등이 흔한 증상이다.   A는 예전부터 입을 벌릴 때 귀 주변에 딱딱거리는 소리를 느낀 적이 있다고 했는데, 턱관절이 움직일 때 나는 소리는 처음에는 본인만 느낄 정도로 작으며, 보통 통증을 동반하지 않고 턱을 벌리고 닫을 때는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위턱과 아래턱 사이에 위치한 턱관절의 관절원판(디스크)이 턱을 움직일 때 원래 위치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않지만, 관절원판이 원래 위치에서 밀려나 있는 경우에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턱관절 장애가 점차 진행되면서 통증이나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턱관절장애의 원인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리의 몸은 어떤 자극에 대해서 유해한 영향을 받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능력을 생리적 내성이라고 한다. 턱관절 장애는 정상 기능(저작, 연하, 말하기 등의 기능)과 자극이 생리적 내성을 넘어서면 발생하게 된다. 즉, 자극이 증가했거나, 생리적 내성이 약해졌을 때를 의미한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편측 저작), 엎드려 자는 자세, 교통사고나 안면 부위 외상, 스트레스 증가 등은 자극을 증가시켜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교합 부조화와 잘 맞지 않는 보철물, 불안과 우울, 긴장과 신경과민 등의 심리적 요인, 전신질환 등으로 생리적 내성이 약해진 경우에도 턱관절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A는 턱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 적이 있다고 했기 때문에 평소 A의 생활 습관 중 턱관절에 유해한 자극이 되는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런 자극이 생리적인 내성을 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생리적 내성을 넘어서면 턱관절 디스크가 원래 위치를 벗어나면서 턱관절 소리가 생겼을 것이다. 중간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긴장과 정서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자극은 증가시키고 생리적 내성은 약화시키면서 턱관절의 기능장애와 통증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증상의 초기 단계에서는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턱관절의 구조도 변형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지고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턱관절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거나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평소 생활 습관을 확인하고 턱에 무리가 되는 습관을 먼저 교정해 보고 만약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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