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포항예스치과 원장
이혜진 포항예스치과 원장

구강점막에 별다른 문제 없이 혀가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구내염이나 구강점막질환이 없으며, 화끈거림, 쓰라림, 저림, 쓴맛, 금속 맛, 텁텁함, 이물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등 환자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하고 통증의 강도는 보통 중등도 이상입니다. 이런 증상은 하루종일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로 혀에 불편감을 호소하지만, 혀 이외에 입술이나 입천장, 잇몸 등에서도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진단이 되기 전까지 환자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되고, 진단이 된 후에도 민간요법을 포함해서 여러 치료를 시도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구강에 임상적으로 병적인 문제가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진단이 내려질 때까지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진단 후에 치료가 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상적으로 병적인 문제가 보이지는 않는데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진통소염제나 항생제 같은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고, 이런 약들은 혀의 화끈거리는 증상을 완화 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다시 다른 병원을 내원하게 되고, 다른 약을 복용하게 되지만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이런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환자는 수개월 이상 구강 통증을 경험하기 때문에 구강암을 의사가 발견하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공포감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병인이 아직까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서 특정 검사를 통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혈액검사, 타액 분비율 검사 등을 통해 혀에 작열감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하나씩 배제하여 구강 통증을 일으킬만한 원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면 최종적으로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진단이 됩니다.

구강 작열감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는 빈혈, 당뇨, 비타민&미네랄 결핍, 역류성 식도염, 갑상선기능저하증, 폐경, 진균감염, 구강건조증, 지도설, 구내염, 구강점막질환(ex 편평태선), 날카로운 보철물, 잘 맞지 않는 틀니, 알러지, 구강악습관, 특정 약물 등이 있고 임상검사를 통하여 이런 질환을 감별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면 구강 통증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액검사, 임상검사 등에서 특기할 이상 소견이 없는데 구강 통증 및 이상감각을 호소하는 일차성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불행하게도 현재 다양한 방법의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치료가 잘되지 않는 편입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폐경 이후 중년 여성에게 호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이런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병력조사를 해보면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환자분들은 증상이 시작될 때쯤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었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거나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인 문제와 수면장애가 구강작열감의 원인일 수 있지만, 환자는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증상의 호전 없이 구강 통증을 겪게 됨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우울증, 불안증, 암공포증 등의 심리적인 문제와 수면장애를 갖게 될 수 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신경병적 질환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에 대한 치료는 신경물질의 전달에 관여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치료는 증상의 완화가 목표이기 때문에 가장 부작용이 적은 치료(국소 도포 약제)에서 시작하고 우울증이나 불안증, 수면장애의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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