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연 예스치과 원장
정지연 포항 예스치과 원장

치과에 오는 환자들 중 많은 분들이 시린 증상으로 내원하십니다. 치아를 시리게 하는 원인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시린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치경부 마모증이라는 것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치경부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치아의 목 부분을 일컬으며 치경부의 치아 표면이 닳고 패이면서 치아 내부의 상아질이 노출되는 것을 치경부 마모증(cervical abrasion)이라 합니다. 치아가 마모되면 그만큼 치아 내부의 신경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찬물과 같은 자극에 민감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치경부마모증

치경부 마모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잘못된 양치질 방법 때문입니다. 양치질을 위아래로 해야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앞뒤로 양치질을 해야지 개운하다고 앞뒤로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옆으로 문지르는 힘에 의해서 치아의 목부분이 파이게 되는 것입니다. 치아 목부분에 패인 부분이 많다면 본인의 양치질 습관을 한번 점검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칫솔모가 너무 뻣뻣하거나 두꺼운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고 만약 그렇다면 조금 부드러운 칫솔모로 바꿔 사용해 보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두 번째 원인은 치아에 힘이 많이 가게 되는 경우입니다. 평소에 이갈이 습관, 또는 이를 악 무는 습관 등의 안 좋은 습관이 있는 경우 또는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에 치아에 힘이 많이 가해지는데, 이 힘에 의해 치아가 미세하게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때 치아의 가장 약한 부분인 치 경부가 패여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식습관이나 구강악습관을 가진 분들은 턱관절 질환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원인은 치주 질환입니다. 치주 질환이 있는 경우 잇몸이 내려가 치근 부위가 노출되게 되고 이 부분에는 단단한 법랑질 층이 없기 때문에 치아가 더 쉽게 패이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원인으로는 산 성분이 들어간 음식이나 음료를 즐겨 섭취하는 경우입니다. 신과일이나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경우 치아가 부식되고 패이는 일이 발생하게 되므로 이런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치경부 마모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패인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불소도포나 약제 등을 발라주어 덜 민감하게 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시린 이 치약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제품마다 그 성분이 차이가 있고 하루 이틀 사용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에, 한 달 정도는 사용해보고 그래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다른 제품으로 바꿔 사용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패인 부위를 치과재료로 때우는 방법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고 술식도 간단하면서 그 효과도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때우는 재료로는 레진이나 글래스아이오노머를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패인 정도가 너무 심하여 신경까지 근접해있거나 신경이 노출된 경우에는 신경치료와 보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경부 마모증의 경우 생각보다 간단한 술식으로 그 증상을 개선하고 예방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치과 검진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하게 때우는 치료의 시기를 놓치거나 또는 치료를 미루다가 신경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치아가 부러지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또한 치경부의 마모를 진행시키는 양치질 습관이나 식습관 등이 있다면 그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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