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예스치과 (blog.naver.com/omscomaeng1)

박광진 예스치과 원장
박광진 예스치과 원장

치과에서 흔히 하는 치료 중 신경치료라는 것이 있습니다. 치과 치료 중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이며 치아를 살린다고 표현합니다. 신경 “치료” 이니 치아 신경을 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신경치료는 영어로는 root canal treatment, 정확하게 번역을 하면 뿌리 관 치료, 즉 근관치료입니다.

치아 내부에 연조직 부위라고 할 수 있는 근관의 내부는 주로 신경 다발과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를 통해서 감각을 느낌과 동시에 혈액공급, 그리고 그 혈액을 통한 산소와 영양분 공급도 받습니다.

근관치료는 엄밀히 말하면 이 신경과 함께 혈관까지 없애는 것으로 근관치료를 하면 더 이상 혈액공급을 받지 못하므로 치아는 죽고 껍데기만 남은 상태가 됩니다. 의료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충치가 생기거나 치아 신경 손상이 오면 무조건 치아를 뽑을 수밖에 없었지만 근관치료로 통증을 제거하고 치아 외부의 기능을 남겨 놓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보존적이라는 말이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관치료가 필요할 때는 근관 내 신경조직이 손상을 받았거나 외부로 노출되어 세균에 감염된 경우를 크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치아는 뿌리 끝쪽으로 가면서 가늘어지는 원통형으로 신경과 혈관이 들어오는 입구 부분의 크기가 가장 작습니다. 또한 단단한 치아의 외부구조는 작은 염증반응으로 인한 내부 조직의 팽창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거의 단일 입구를 통해서만 순환이 되는 구조로 인해 미세한 손상만으로도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거나 신경 조직이 괴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치아 신경조직 손상은 빈번하게 발생하며 염증화 된 내부 조직을 제거하지 않으면 주변에 손상을 입히거나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어 근관치료를 하게 됩니다.

충치가 깊어 신경이 노출된 경우에도 근관치료가 필요합니다. 충치는 대표적인 세균감염에 의한 질병입니다. 충치가 깊은 경우에는 신경에 이미 충치세균이 감염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입안은 굉장히 많은 세균이 살고 있어 신경이 침에 노출되면 수 분 내에 신경내로 세균 오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근관치료의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충치가 있는 경우 충치를 모두 제거 합니다. 그리고 근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치아에 구멍을 뚫습니다. 치아에 따라 근관은 하나에서 많게는 네개 까지 존재합니다. 근관의 입구를 찾은 후 작은 바늘과 같은 기구를 이용하여 근관의 뿌리 끝부분 까지 길이를 잰 후 내부를 긁어냅니다. 기구 크기를 키워가며 내부를 균일하게 긁어내면서 지속적으로 소독약으로 근관 내부를 멸균상태로 유지합니다. 이를 통해 뿌리 끝에 있는 염증이나 근관 내 세균이 같이 제거 됩니다. 통증과 염증이 사라지면 근관을 충전하는 물질을 이용해 밀봉하고 구멍을 뚫었던 부분도 단단한 재료로 막아줍니다.

근관치료를 끝낸 치아는 생활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감각을 느낄 수 없고 깨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가급적이면 통째로 덮어 씌워주는 크라운 치료를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새로운 충치가 생겨도 이상을 느낄 수 없어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인 검진을 해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치과에서 최대한 근관 내 연조직과 세균을 제거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100% 제거는 불가능합니다. 근관 자체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고 기구 접근이 어려운 부위가 많습니다. 그래서 약제를 이용한 소독을 최소 45분 이상 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소독과 세척을 여러 번 내원을 통해 진행하므로 3~4회 정도 내원하여 치료를 진행합니다. 그렇게 꼼꼼하게 한다고 해도 남아있는 신경조직이나 세균에 의해 근관에 재오염이 일어나기도 하며 그때는 재근관치료가 필요합니다. 재근관치료의 경우 통상적인 치아에 구멍을 뚫어 접근하는 것 이외에 치아 뿌리 끝 부분을 수술을 통해 잘라내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포항 박광진 예스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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