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 적 있나요?

턱은 우리 몸에서 음식을 씹고 삼키는 등의 기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부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턱관절은 위턱뼈와 아래턱뼈가 만나는 부분으로 양쪽 귀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귀 앞에 손가락을 대고 입을 벌려보면 턱관절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뼈, 근육, 인대, 턱관절 디스크 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턱관절의 소리, 통증, 입을 벌리고 닫을 때 턱의 어긋남, 개구장애, 교합(치아의 맞물림)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자기 턱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턱관절 소리는 턱관절 장애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은 외상, 이 악물기, 이갈이, 자세, 긴장, 스트레스, 수면 자세, 교합 등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여러 원인 중 교합상태가 턱관절 장애의 원인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치아에 보철치료를 했거나 치아의 정출 등에 의해 기존의 교합상태가 변화된 후 턱에 통증이 생긴 경우라면 교합변화가 턱관절 장애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앞니 사이가 벌어지는 개방교합은 턱관절 장애의 원인인지, 턱관절 장애의 결과물인지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습니다.

이갈이(bruxism)는 밤에 잠을 잘 때뿐만이 아니라 낮 동안 깨어 있을 때 반복적으로 치아를 꽉 물거나(clenching ; 이악물기) 옆으로 가는(grinding) 행위를 포함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수면 시에 뽀득뽀득 치아가 갈리는 소리가 나는 턱의 움직임을 이갈이라고 합니다. 수면 중에 이갈이가 있을 때 치아에 가해지는 접촉력은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치아에 가해지는 접촉력보다 몇 배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힘이 자는 동안 반복적으로 치아나 턱관절에 가해진다면 치아가 깨지거나 턱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이갈이는 저작근 (씹는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켜, 근육 통증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불량한 자세로 인해 목, 어깨 쪽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는 경우, 이러한 통증으로 인해 턱 근육까지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가 될 수 있고,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턱관절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중추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도록 준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근육 내의 감각수용체인 근방추를 감작시키는데,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졌을 때는 근육이 과하게 수축되어 근육 긴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턱관절장애의 다른 원인인 이악물기나 이갈이가 스트레스로 인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병의 치료는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거나 원인을 조절해야 온전한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질환이 치료가 잘 안 되고 재발이 잘 되는 이유는 모든 원인을 찾아내고 제거 하는 것이 어렵고 여러 원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법은 최적치료와 보조요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최적치료는 앞서 설명 드렸던 대로 질환의 원인을 조절하거나 제거하는 치료법이고, 보조요법은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치료법입니다.

만약 턱을 부딪치는 외상을 받은 후 턱에 통증이 있는 경우는 외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적치료는 의미가 없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도록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의 보조요법이 필요합니다. 이갈이나 이악물기로 인해 턱에 통증이 나타난 경우라면 최적치료는 이갈이나 이 악물기를 못하도록 하는 것이고,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어야 턱관절 질환이 완전히 치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모든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쪽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평소에 이환측 턱관절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상을 받은 적이 있는지, 이 악물기나 이갈이 습관이 있는지, 자세에 문제가 있는지, 치아 맞물림에 문제가 있는지 등 그 원인에 따라 습관 교정부터 교합장치요법, 교합치료, 주사요법, 약물치료, 물리치료, 자세 교정, 스트레스 완화 등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턱관절은 음식을 씹고 말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써야 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일단 증상이 발생되면 치유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증상이 재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고치고,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포항 이혜진 예스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