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치과 박광진 원장
예스치과 박광진 원장

 

아말감은 수은과 다른 금속의 합금으로 200년 가까이 치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치과용 수복재료의 발달로 사용이 많이 줄어들었으나 오랫동안 사용한 만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수복재료입니다.

 아말감은 구강내에서 직접 수복할 수 있는 재료 중 유일한 금속재료로 강도가 강해서 구강내에서 상당히 오랜시간 동안 유지됩니다. 그래서 입안에 10년, 혹은 20년 된 아말감이 있는데 문제가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 아말감 수복물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치과용 아말감은 앞에서 기술한 것 처럼 수은과 다른 금속의 합금으로 은, 주석, 구리, 아연 등의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합금의 타블렛과 수은을 따로 섞은 후 혼합하여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하나의 캡슐안에 모든 성분이 들어있고 혼합만 하여 사용하는 형태로 시판되고 있고, 이는 섞는 과정에서 수은이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아말감으로 치아를 수복하면 수은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는 우려를 하지만 합금형태로 구강내에 적용되기 때문에 단순히 아말감 수복만으로 수은에 중독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적용과정이나 다듬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여분의 수은이 비말형태로 의료진에게 노출되고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용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생산이나 사용이 금지된 나라도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험적용이 되는 수복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험적용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합니다. 

 

 아말감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 재료로 대표적인 것이 레진이 있습니다. 레진은 접착제를 사용하여 치아에 접착하는 반면 아말감은 물리적인 결합은 하지만 치아에 접착하지는 않습니다. 치아에 붙이는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레진보다는 아말감으로 수복할 때 치아 삭제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다만 레진 접착제는 수분에 민감하고 아말감 수복 시는 수분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침이나 피가 많이 나는 구강 내 환경에서 수분격리가 어려운 경우 아말감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아 삭제를 많이 하고 물리적인 결합만을 하기 때문에 치아가 부러지거나 아말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그 경우 파절 범위에 따라 레진, 인레이 또는 크라운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아말감은 수복 후 경화가 일어날 때 스스로 팽창하면서 치아에 더 밀착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치아와의 물리적인 결합력이 더 좋아지고 구강내에서의 유지 기간도 상당히 길다는 장점을 가지고, 팽창하는 힘이 치아에 작용하여 장기적으로는 치아 크랙의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는 단점을 가지게 됩니다. 구강내의 아말감 수복물을 제거해야하는 대표적인 상황이 팽창으로 인한 크랙 유발입니다. 크랙은 치아에 금이 가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눈으로 금이 보인다고 다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치아로 씹었을 때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가 필요합니다.

 

 구강 내는 항상 수분이 있어서 금속 재료는 부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시간이 오래 지나면 부식산물로 인해 수복물 주변 치아의 착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재료 자체의 색이 치아색과 차이가 많이 나며 어두운 착색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심미적인 이유로 교체를 원하는 환자분들이 많으며 치아색과 가까운 레진이나 세라믹 인레이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파절된 부분이 없고 통증이 없는 아말감 수복물을 오래됐다는 이유로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통증이 없더라도 오랜 기간동안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확인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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