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치과 박병기 원장
예스치과 박병기 원장

 

우리가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이 치아는 제3대구치, 즉 세 번째 큰 어금니를 말합니다. 사랑에 눈뜨기 시작하는 나이인 10대 후반 즈음해서 맹출 한다고 해서 사랑니라고 불리게 된 이 치아는, 왜 통증을 유발하여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주는지 한 번 알아보고 더하여 우리는 어떻게 대처 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랑니는 모든 치아들 중에 가장 구석에 위치해 있는 치아입니다. 가장 구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랑니는 여러 문제점을 잠재적으로 안고 맹출 또는 매복된 상태 (잇몸 뼈 속에 묻혀있는 상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치아 중 가장 구석에 위치해 있는 것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생각보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구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랑니 주변을 꼼꼼히 닦아서 관리하기가 힘듭니다. 꼼꼼히 닦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사랑니 주변에는 치태(치아 표면에 들러 붙어서 생기는 끈끈하고 투명한 막, dental plaque)가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서 충치 및 잇몸에 염증 등이 발생하여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태가 쌓이지 않도록 잘 관리 해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양치질입니다.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양치질은 간단해 보이지만 치아를 구석구석 꼼꼼히 닦아서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때문에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하여 우리는 구강위생보조용품들 즉, 치실, 치간 칫솔, 워터 픽 등을 사용하여야만 합니다. 매일 하기 때문에 중요성을 놓치게 되고, 쉽게 생각하게 되지만 양치질 및 구강위생보조용품 이용법을 올바로 익히는 것은 어렵고 충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양치질인데 사랑니는 구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랑니에 붙어 있는 치태를 잘 닦아 내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습니다. 구강위생보조용품 또한 구석에 위치한 사랑니에 사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맹출 공간이 부족하여 부분적으로만 맹출한 사랑니들은 사랑니 머리 부분의 일부분이 잇몸에 덮여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결국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히려 완전 매복된 사랑니의 경우에는 잇몸 뼈 속에 묻혀 있기에 치태 관리의 필요성은 줄어들지만 드물게 완전 매복된 사랑니 머리 주변으로 물 혹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에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은 역시 필요합니다.

정기 검진을 통하여 치태 관리가 안되고 통증을 유발하고 있는 사랑니가 발견되면 발치가 추천되고, 발치를 통해 환자분들의 구강 내 환경을 개선시켜 드리면 환자분들이 치아 주변의 치태를 효율적으로 잘 제거해내기가 한결 수월해져 통증은 사라질 것입니다.

만약 현재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사랑니 주변에 치태가 효율적으로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이 관찰된다면 치태가 효율적으로 제거되도록 양치질 방법을 개선해보고, 개선 후에도 사랑니 주변에 치태 관리가 잘 안 된다면 사랑니 앞에 위치한 제2대구치 또한 충치 또는 치주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 사랑니는 발치가 권유됩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사랑니가 났는데 꼭 뽑아야 되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사랑니는 반드시 뽑아야 하는 치아는 아닙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관리, 즉 치태가 효율적으로 제거가 안 되는 등의 문제로 득 보다 실이 많은 사랑니는 발치가 추천 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주의하실 사항은 ‘나는 현재 통증이 없으니 사랑니가 잘 관리되고 있나 보다’하고 막연히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치과 치료의 특성상 아프고 나서 치료 받기보단, 아프지 않더라도 본인의 구강 내 위생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정기적인 검진을 필히 받으셔야 합니다. 검진을 통해 관리가 부족한 부분은 찾아내어서 개선시켜야 하며,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나 발치가 필요한 케이스의 사랑니를 미루고 미루다가 도저히 아파서 못 참고 치과를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사랑니와 인접해 있는 제2대구치의 예후 또한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사랑니를 발치 할 때 제2대구치를 함께 발치 해야만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더 강조 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저작권자 © 프라임경북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