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예스치과 김병국원장 |
성장하는 어린이에서 특이한 입 습관 (oral habit)이 관찰될 경우, 대게의 부모는 이런 습관이 어린이의 치열발육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것처럼 이러한 우려는 대부분 사실로 나타난다.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뼈조직은 지속적인 압력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가소성조직(plastic tissue)으로 보고 있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가장 빈도가 높은 습관은 손가락빨기이며 그 다음으로 입술빨기로 보고되고 있다. 그 외에도 인공젖꼭지빨기, 턱내밀기, 혀내밀기, 구호습(mouth breathing), 이갈이와 이악물기, 손톱깨물기 등 매우 다양한 양태의 습관들이 존재한다.
입 습관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가정에서의 대처법'과 '치과에서의 대처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가정에서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다시 심리적 방법과 행동학적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고, 치과에서 하는 대처방법은 전문적 방법으로 구분된다.
첫째, 심리적 방법은 무의식 중에 하는 어린이의 입 습관을 의식의 세계에서 인식시킴으로써 스스로 중지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입 습관은 주로 일과시간의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고 보는데, 이 스트레스는 어린이의 무의식 상태에 크게 영향을 주게 되며, 이로 인해 유발된 입 습관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손가락빨기나 이갈이, 구호습과 같은 습관은 주로 잠을 잘 때 관찰할 수 있으며, 깨어있을 때 행동하는 손톱깨물기나 침흘리기, 이악물기와 같은 습관도 본인이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입 습관을 보호자가 의식적으로 인식시킴으로써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끊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소변이나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과 유사한 훈련방법이다.
중요한 점은 본인이 끊고자 하는 자발적인 의지를 갖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보호자가 걱정스런 울굴로 "치과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그렇게 심하게 빨면 이가 밉게 된다고 하셨어. 그러면 치료도 받아야 돼."라는 식의 표현으로 보호자의 걱정을 어린이에게 충분히 반복적으로 차분히 이입시켜 줌으로써 자발적인 의지를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둘째, 가장에서 하는 행동학적 방법 역시 동기유발 수준으로 심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우선 쉽고 간단한 방법부터 시도한다. 초기에 시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빠는 손가락에 붕대나 밴드 혹은 반창고를 감아주는 방법이며, 그래도 안 되면 냄새가 나는 물질 (양파, 마늘 등)이나 쓴 약을 손가락에 발라주어 손가락을 빨 때 후각이나 미각을 자극시킴으로써 자신이 손가락을 빨고 있음을 상기시켜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도 심리적 방법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의 호응에 따라 성공 여부가 크게 달라지므로,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심한 핀잔과 함께 강압적으로 손을 동여맨다든지 하며, 어린이는 체벌로 받아들여서 동기부여에 오히려 실패할 수 잇으며, 입 습관을 끊으라는 강압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더 심한 입 습관이 유발될 수도 있음을 염에 두어야 한다.
세번째로 습관에 대한 소아정신과 상담이나 치과에서 장치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전문적 방법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가정에서의 대처 방법들이 모두 실패하였고, 심한 입 습관으로 치열에 그 영향이 관찰되며, 나이도 만 6세를 넘었다면 치과에서 전문적인 습관중단장치를 제작하여 장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이때도 역시 장치의 목적은 체벌이 아니라 나쁜 습관을 끊기 위한 것임을 충분히 알려주어야 하며, 어린이의 협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장치 장착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하며, 습관을 극복하기 위한 어린이의 노력을 끊임없이 격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입 습관의 조기중단은 권장사항이지 필수사항이 아니다. 왜냐하면 만 6세 이후에도 심한 입 습관을 갖고 있는 어린이라 하더라도 점차 또래집단과 비교하여 입 습관으로 자신의 치열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인식하게 돼며, 자발적으로 끊고자 하는 의지가 형성되어 만 10세가 지나면서 대부분 자발적으로 중단하기 때문이다.